어도비시스템스가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DVD 편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어도비는 애크로뱃, 포토숍 등으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소재 데스크톱 출판용 소프트웨어 업체다.
어도비는 1일(현지시각) DVD를 PC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새 프로그램 ‘엔코어(Encore)’를 앞세워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는 DVD 편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올 여름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애플컴퓨터의 매킨토시 컴퓨터용 버전은 없다. 소비자가격은 카피당 549달러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혼자서 DVD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비디오 사업가 겸 열성팬, 이른바 ‘생산소비자(prosumer:producer+consumer)’라 불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PC 호환용 DVD 리코더 가격은 대당 300∼5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 자신의 컴퓨터로 DVD를 제작하고자 하는 이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가격인하로 가정 및 기업의 DVD 리코더 구매대수가 지난해 600만대에서 올해말까지 16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DVD는 저장용량이 일반 CD의 28배나 되기 때문에 점차 미디어용 포맷으로 대중화돼 가는 추세다.
어도비는 이미 포토숍뿐 아니라 영상제작 과정에 자주 사용되는 동영상 편집용 소프트웨어 ‘프리미어(Premiere)’로 자가 DVD 편집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잘 알려진 업체다.
M2리서치의 디지털 매체 분석가 완다 멜로니는 “엔코어같은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DVD 편집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어도비의 제품군이 완벽히 구축됐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그동안의 공백을 메운 셈”이라고 평가했다.
어도비 자일즈 베이커 DVD 제품 매니저도 “엔코어가 100만 프리미어 사용자들 덕분에 이미 그 시장이 조성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코어도 저가의 경쟁 DVD 소프트웨어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피나클시스템스의 ‘임프레션 DVD프로’는 카피당 399달러, 유리드(Uleade)의 ‘DVD워크숍’은 495달러에 팔리고 있다.
어도비는 최근 2년간 첨단산업 침체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매출을 되살릴 수 있는 틈새시장 찾기에 주력해왔다. 어도비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이 11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1억100만달러)나 감소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DVD 산업은 가전 사상 최고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첨단산업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밝은 분야로 급부상했다. 현재 DVD 플레이어를 보유한 미국가정은 4000만가구에 달하며 기초적인 기능만 가진 제품의 경우 대당 가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올해도 수백만 가구가 이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DVD가 널리 보급되면서 개인적으로 여행이나 결혼 등 가족 이벤트 등을 담은 DVD를 제작하려는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 관계자는 엔코어가 상용 디스크가 가진 특징과 유사한 DVD 메뉴 및 연결구간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가진 게 특징이지만 상용 DVD를 복제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사헌기자 shkim@ibiztoday.com>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