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이라크 전쟁으로 정보기술(IT) 등 전세계 하이테크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에 따라 당초 올 3, 4분기부터 IT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기간 더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하이테크 컨설팅 업체 IDATE의 프란시스 로렌츠 사장은 “만약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경우 전통적인 산업보다 IT 등 하이테크 업계에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전쟁이 빨리 끝난다 해도 올해 IT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부연했다.
세계 하이테크 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로렌츠 사장은 그 이유로 첨단산업 및 금융 분야 정보유통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전쟁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국제전화 등 음성통화와 전자우편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보유통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금융활동을 위축시켜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경제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렌츠 사장은 실제로 지난달 이라크 전쟁 발발 후 미국 등 전세계 벤처캐피털 및 투자은행들의 신규투자가 거의 동결됐다고 주장했다. 또 여기에 최근 기업 투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불황은 IT는 물론 전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렌츠 사장은 IT업체들이 최악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는 것 못지 않게 소비자들의 수요(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통신 장비 업체들은 단순히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들에 음성 및 데이터 통합 IT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휴대폰 업체들도 세계 시장이 정체상태를 맞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타깃시장을 젊은 직장인과 노인과 학생 등으로 세분화해 각각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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