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ceo@secui.com
스팸메일·폭력·음란사이트 등으로 인해 우리의 청소년들이 멍들고 있다.
호기심으로 유해사이트에 접속하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나체사진을 교환하거나 컴퓨터 수업시간에까지 성인 동영상 사이트를 들락거린다. 음란물 정보를 담은 스팸메일은 ‘성인광고’라는 표시도 없이 초등학생에게까지 보내진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전국 중고생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9%가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23.5%는 사이버성폭력도 경험했고, 인터넷에서 음란물 정보를 접해본 응답자는 59.3%에 이른다.
청소년에게 인터넷이 생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사이버환경은 청소년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청소년 일탈의 원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학부모·교사·IT업계·시민단체 등이 안전한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일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패트롤을 결성, 인터넷에서 발견된 음란물과 스팸메일을 신고하도록 했으며 불건전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인터넷 119’를 오픈하기도 했다. 학부모들도 ‘학부모 정보감시단’ 등을 통해 사이버 건강지킴이로서 유해사이트를 감시하고 건전사이트를 권장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언론사도 클린인터넷 운동, 클린넷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정보보호업체들도 컴퓨터 사용자가 지켜야 할 보안수칙을 제공하거나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안전한 인터넷 만들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 대한 유해사이트 접속 차단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인위적인 차단이나 규제는 더 많은 유해사이트를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이나 폭력, 음란사이트들은 어른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언행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어른들은 잘못된 ‘문화’를 만들어내면서 청소년들에게 ‘나쁜 것이니 멀리하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할 수는 없다. 잘못된 문화부터 바로잡으려는 사회 전체의 시도가 우선될 때 유해사이트 차단 노력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사이버공간은 더 확대될 것이다. 컴퓨터를 거실에 놓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는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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