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요즘은 경제단체에서조차 기업 정보화나 e비즈니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청와대 태스크포스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은 분위기구요.”
기업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IT업계는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경제부처와 단체 여기저기서 정보화추진계획, 지원계획, 기업정보화 걸림돌에 대한 분석 등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는데 올해는 너무 조용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청와대가 ‘동북아경제중심국가’ ‘정부혁신’ 등 국정과제 중심의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모든 부처가 여기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 정부부처와 경제단체 내부에서도 ‘눈코 뜰 새 없는 부서’와 ‘차례를 기다리는 부서’로 양분된 느낌까지 들 정도다. 물론 청와대가 앞장서 진행하는 과제들은 경제에 활력을 주고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명분있고 절실한 것들임은 분명하다. 조직이 명분있고 절실한 것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차례를 기다리는 부서’에 관계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언제 우리 이야기가 거론될까’ 조바심내고 있다. 중단없는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정보화, e비즈니스 분야도 그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e비즈니스 부문에서는 부가세 감면 등 세제상의 문제, 법적 걸림돌 등 정부부처·단체·협회 등이 공감하는 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또 경기 악화로 인해 새로운 투자가 동결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부 차원의 ‘진단서’와 ‘처방전’이 필요하다.
선진국에서조차 ‘e비즈니스는 국가의 명확한 정책과 재정지원이 필수’인 신성장산업으로 규정하고 있을 정도다. 이들 분야는 21세기형 제조업을 지원하는 서비스산업으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과 선순환 발전을 담보하는 성격을 지닌다.
집안사정이 어렵다고 미래 투자인 자식교육을 소홀히 하면 ‘희망’의 끈조차 잡을 수 없게 된다. 기업의 정보화, 이를 통한 e비즈니스화는 지금 잘 교육하고 육성하지 않으면 세계 경쟁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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