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을 수행 중인 미군 내부에서 대형 서버에 의존하는 기존의 중앙집중형 의사소통 시스템 대신 보다 분산적이고 P2P 성격이 강한 협업 SW의 활용이 늘고 있다.
P2P 기술들은 야전의 지휘관들과 중앙 지휘부의 교신을 원활하게 하고 구호 단체들의 활동도 돕고 있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대형 중앙 서버에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각 개인이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P2P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
이라크전의 미군 지휘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넷미팅 프로그램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영상회의를 진행하면서 협업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쟁의 진전 상황과 지도 등의 시각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또 P2P 작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컴퓨터에 저장되므로 네트워크에서 빠져나온 후에도 독자적으로 계속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에 재접속하면 업데이트된 내용이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송된다.
그루브네트웍스 시스템은 현지의 위생 상태, 환경 등에 대해 전자 서식을 작성했다 후에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하면 본부로 정보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주로 이라크 난민 구호 작업에 쓰이는 이 소프트웨어는 관련 정보가 미 국방부 등의 특정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므로 데이터의 오용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넷미팅이나 그루브의 소프트웨어는 중앙집중적인 성격이 많이 남아 있는 반면 수천명의 군인이 전화와 핸드헬드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한 채 진행되는 ‘워게임’ 훈련은 매우 분산적 성격을 띠고 있다.
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미군은 몇년 안에 P2P 요소가 강한 보다 분산적인 성격의 군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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