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무선랜사업자인 KT가 처음으로 기업용 무선랜 보안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KT(대표 이용경)는 최근 무선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액세스포인트(AP)와는 별도로 보안관리 기능만을 전담하는 기업용 무선랜 보안장비 도입을 목적으로 장비성능평가(BMT)를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BMT에 미국 무선랜 보안전문업체인 블루소킷의 ‘WG2000’시리즈로 참가한 지맥스테크놀로지, 리프엣지의 ATM네트웍스, 버니어네트웍스의 썬텍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이 통과했다.
KT는 그동안 최저가 입찰을 통해 확보한 저가의 국산 무선랜 장비를 앞세워 기존의 공중망 서비스 외에도 기업용 서비스 시장진출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보안사고를 우려한 기업고객들이 보안 기능이 우수한 외산장비를 선호함에 따라 우선 외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용 무선랜 보안장비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무선랜 보안장비는 무선랜의 기지국 역할을 하는 AP에 각종 보안SW를 탑재하는 기존 SW 중심의 보안방식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상위단에 보안 전용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네트워크 하단에 위치한 AP를 인터넷 프로토콜 시큐리티(IPSec:Internet Protocol Security) 터널링 방식을 이용해 직접 관리하므로 보안성이 뛰어나다.
KT는 이달초까지 BMT를 통과한 3개사 중에서 공급자를 선정, 통신망연구소 등 자가연구용으로 도입한 후 대규모 장비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썬텍인포메이션의 황재엽 영업이사는 “최근 무선랜 도입사례가 늘어나면서 무선랜 보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KT 입찰은 비록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향후 무선랜 보안시장 선점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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