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
‘전황이 시황’이 되버린 경제 상황을 반영,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주 장기전 우려 속에 추락했다. 전주말 미 증시 약세는 이번주 초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3.67%, 3.62% 하락해 전통주 중심의 다우 하락률 1.25%를 상회했다.
3대 지수는 주간기준 모두 떨어지면서 3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와 S&P 500지수는 연초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은 간신히 상승세를 지켰다.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28일 재향군인회 모임에서 고무적인 전과를 제시하지 못했다. 동맹군의 행보가 더뎌진 것과 전세계 반전 분위기 확산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주식시장이 딜레마에 빠진 동맹군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과 영국 동맹군은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조기 공격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병력이 증원될 때까지 남부 장악에 주력하는 장기전을 택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의 약세와 달리 국제유가는 30달러대로 올라섰고 금값과 채권값 상승도 이어지는 등 경제 불안감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전쟁을 떠나 지표로 본 경제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미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고, 소득은 0.3% 늘어나 7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는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인 0.4%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관심을 모았던 2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앞으로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등 불확실한 경제 흐름을 반영하기도 했다.
주요 업종과 기업 가운데는 최근 전쟁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한주간 7.76%나 내렸다. 반면 국내 인터넷주의 강세와 마찬가지로 야후가 5.68% 오르는 강세로 부각됐다. 아마존과 AOL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나스닥에 진출한 국내 기업 가운데는 경영권 분쟁을 겪은 하나로통신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 16.48%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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