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주 의회 의사당의 롭 샤프 의원(46)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미래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사무실에는 비서는 물론 서류를 보관하는 캐비닛도 없다. 명함이나 면담 신청은 곧바로 스캔돼 컴퓨터에 입력된다. 방문객은 디지털카메라 앞에 앉아 비디오 디스크에 메시지를 남기기만 하면 된다.
샤프는 매주 수천파운드의 문서를 쏟아내는 의사당 빌딩에서 사실상 종이없는 사무실을 이루어냈다. 그는 의사당에서의 지루한 토론이 진행되는 중에도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그는 이에 대해 “선구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심지어 하이테크에 밝은 캘리포니아주의 한 의원을 부끄럽게 하기도 했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보적인 캘리포니아주 데브라 보웬 상원의원의 에반 골드버그 비서실장은 “샤프 의원처럼 철저하게 사무실에서 종이를 추방한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샤프의 입법 보좌관인 래이 그릭스는 사무실로 온 문서를 스캔해 이를 분리된 컴퓨터 폴더에 저장한다. 그릭스는 “롭 의원은 밤늦게 이곳에 돌아와 앉아서 로비스트나 선거구민들이 각종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본 뒤 돌아서서 마음놓고 전화를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어디에 있든 개인정보단말기(PDA)를 이용해 메시지와 위원회 일정, 스캔된 문서들을 확인하곤 한다. 그는 때로 PDA를 사무실의 랩톱과 연결해 새 파일을 얻는다.
초선으로 공화당 소속인 샤퍼는 자신의 고성능 컴퓨터와 그릭스 보좌관의 비디오 기술, 주정부가 제공하는 일부 장비들로 가상 사무실을 짰다. 그의 사무실에는 빈 공간이 많다. 그의 사무실에 컴퓨터를 놓는 책상 2개와 디지털 녹화를 위한 의자 2개 그리고 선반에 TV가 놓여 있다. 가까이에는 비디오 디스크를 담은 보석상자가 있다.
샤프는 이 같은 환경 조성으로 정보를 빨리 검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비디오 디스크로 선거구민들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스스로 녹화한 내용을 전송할 수도 있다.
미주리주 의회는 하이테크 도입을 위해 그 동안 수년간 싸워왔다.
주 하원의원들은 지난 97년부터 사무실에서 랩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하지만 상원은 인터넷을 통해 의사당에서의 토론이 생방송되지만 전통을 의식해 아직까지 랩톱 컴퓨터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샤프는 이같이 하이테크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비디오 제작업체를 운영하면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자신의 선거광고를 제작한 바 있는 그릭스 보좌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샤프 의원의 전임자인 찰리 실즈 상원의원도 이 같은 시스템 구축에 감명을 받았다.
이전에 선출직 공직을 맡아본 적이 없는 샤프는 미주리주 의원들이 공공의 이익에 더 효율적으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하이테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엄청난 시간과 양의 서류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원들이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업무를 디지털로 처리할 경우 비용이 많이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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