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떠오를 인터넷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전통의 가전기기 강국’ 일본이 뭉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 마쓰시타 등 일본 대형 5개 전자메이커들이 인터넷접속기능을 가진 차세대 디지털 TV의 기술 규격을 통일하기로 합의하고 다음달 중순에 이를 추진할 표준화 단체를 설립한다. 올 가을까지 구체적인 통일 규격 책정을 마무리짓고 일본 다른 전자메이커 등에 규격 채택을 적극 제안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통일 규격은 리눅스를 OS로 채택하며 홈페이지용 기술언어 ‘HTML’에 맞춘 콘텐츠를 TV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볼 수 있다.
인터넷 가전분야는 향후 컴퓨터 이상의 수익성이 있는 거대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PC 운용체계(OS)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e홈 구상’을 내걸고 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본 가전기기메이커들은 MS의 ‘윈도’를 바탕으로 한 ‘e홈 구상’에 줄곧 거리를 둬왔으며 이번에 아예 일본세를 중심으로 MS 대항축 구축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번 인터넷 TV의 표준화단체에는 소니, 마쓰시타 외에 도시바, 히타치, 샤프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직접 보급 제품을 만드는 주요 하드웨어 메이커라는 측면에서 MS에 위협적이다. 이미 마쓰시타가 올 여름부터 인터넷 접속기능을 표준 장치로 채택한 디지털 TV를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소니, 히타치도 내년부터 보급용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일본의 경우 올해말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들 업체들은 통일 규격을 기반으로 방송국·통신업체 등과 양방향프로그램같은 새 애플리케이션 개발·제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가전기기의 핵심인 TV를 중심으로 한 이번 일본세의 결집이 다른 가전기기로 터져나갈지도 주목된다.
이미 지난 7월 마쓰시타와 히타치가 공동으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인터넷으로 조작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말에는 소니와 마쓰시타가 리눅스를 개량한 인터넷가전용 OS의 공동 개발에 착수하는 등 MS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따라서 이번 일본세 결집이 전체 인터넷 가전기기로 분야를 넓혀나갈 경우 MS뿐 아니라 전세계 가전메이커들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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