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언론 연일 `특종경쟁`

 전세계가 이라크 전쟁으로 시끄럽다. 지난 20일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한 이후 우리정부를 비롯한 각국 정부의 전쟁지지 선언과 프랑스·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전쟁반대 선언 또한 연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전시위 등 전세계의 시선이 중동 이라크전에 쏠려 있다.

 TV도 예외는 아니다. CNN을 위시한 각국 뉴스 방송의 전쟁속보와 이와 특종경쟁을 벌이는 알자지라 이슬람방송 등 온통 전쟁소식뿐이다.

 국내방송도 예외는 아니다. 24시간 뉴스채널 YTN은 이라크 속보를 지속적으로 보내며 높은 시청률 보이고 있다. 또한 지상파TV 3사의 뉴스도 이라크 뉴스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수의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도 연일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특집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YTN은 20일 오전 11시 34분 AP통신을 인용해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경보를 자막으로 최초로 보도한 데 이어 곧바로 CNN을 동시통역으로 연결해 이라크전 발발 소식을 알렸다. 1보 자막 보도는 CNN보다 20여초 빨리 방송하기도 했다.

 YTN은 개전 이후 케이블TV 시청 점유율에서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YTN의 케이블TV 시청 점유율이 하루 평균 19.32%에 이르는 등 23일까지 평균 점유율이 17.57%를 차지해 나흘 연속 1위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전에 대한 우리국민의 관심은 지하철TV 방송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하철TV 방송 서비스 업체 엠튜브는 개전과 함께 이라크전 관련 특집방송을 편성했다. 엠튜브는 정규방송 시간인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라크전 특집방송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으며, 방송 첫날인 20일 미국의 공격 개시 소식을 지하철 승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뉴스화면과 함께 전달하자 지하철 승객들의 이목이 엠튜브 TV에 집중되기도 했다.

 역사 전문 다큐멘터리 채널 히스토리채널도 지난 22·23일 전쟁의 한 중심에 서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인물 조명 및 전쟁관련 프로그램을 긴급 방송,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교육방송 EBS도 지난 26일 ‘특집 긴급진단-부시의 전쟁, 이제 선제공격은 미국의 정책인가?’를 방송, 이번 전쟁의 발발 배경과 미국의 정책 변화 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미국의 선제공격은 언제부터 계획됐으며 워싱턴 정가를 둘러싼 파워게임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을 면밀히 파헤쳐 미국의 이라크 전쟁 뒷배경을 상세하게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이라크전에 대한 국내방송은 전쟁을 불사케 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종전까지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채널을 고정시킬지도 관심거리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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