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관세 부과, 삼성전자 반사익 의견 잇따라

 하이닉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D램에 상계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최근 하이닉스가 EU 시장에 공급하는 D램에 30∼35%의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EU에 제출, 다음달 25일까지 상계관세 부과여부 예비판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이닉스는 미국에서도 오는 31일까지 상계관세 부과여부에 관한 예비판정이 예정돼 있으며 미국과 EU의 관세부과 최종판정은 7, 8월께 나올 전망이다.

 25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 상계관세 판정은 여러 보조금을 비롯한 정부 개입 여부에 대한 판단에 달려 있으며 현재로서는 예상치 못한 외부변수가 없는 한 관세판정 승인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최종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하이닉스는 이들 지역에 수출하는 D램 제품에 관세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예치해야 한다. 예비판정에서 상계관세가 인정될 경우 하이닉스가 관세에 해당하는 현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미국과 EU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장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예비판정이 승인되더라도 최종판정까지 4개월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판정결과가 뒤집히거나 관세율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이닉스도 무혐의를 입증하거나, 관세율을 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하이닉스의 상계관세 부과 가능성이 미국 및 EU 시장에서의 고정거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마이크론·인피니언 등 주요 선두 D램 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상계관세 문제는 D램가격 전망에 잠재적인 진앙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도 분석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무부와 EU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으로 6월이 D램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통상마찰로 D램 장기공급가격이 강보합 이상의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사익을 누릴 수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가격이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호기라며 ‘매수’추천하고 목표가격을 4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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