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애 이컴앤드시스템 해외마케팅 사장 jbnt@chol.com
요즘 TV는 하루종일 이라크 전쟁 뉴스가 넘친다. 중동의 긴박한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 있노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그저 남의 나라 전쟁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사업계획 곳곳에서 적신호가 들어오니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야 할텐데 하는 바람뿐이다.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더니 한 회사의 젊은 직원이 말한다. “이라크 전쟁이 너무 빨리 끝나면 한반도가 다음 차례래요.” 미국이 너무 쉽게 이번 전쟁을 이기면 북한을 다음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개 기업의 비즈니스가 아니라 국가안보까지 위태로와진다는 이야기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이라 특별히 대꾸를 하지 못했다. 한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로서 지금 사업이 어려운 것도 걱정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걱정도 앞서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남의 나라 전쟁에 의해서 지구촌 전세계의 사람들의 삶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을 보면서 요즘 세상에는 전쟁을 일으키는 행위 자체가 당사국만이 아니라 나머지 세계인에게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쟁이 일어나면 본의 아니게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 전 중동지역에 방독면을 대량 수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거창한 군수사업이 아니더라도 전쟁은 새로운 재화를 만들어내도록 요구한다.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자기 재산과 가족, 생명까지 잃는 애꿎은 피해자도 부지기수로 생기는 것이 전쟁이다.
모든 경제활동이 거미줄처럼 엮인 세계화시대에 남의 나라 전쟁이란 없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은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솔직히 필자는 경영자로서 이번 전쟁으로 인해 최소한 사업상의 손해는 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라크 사막에서 벌어지는 비극이 하루빨리 멈추고 전쟁이 끝나기를 기원한다.
한 가정을 이끄는 부모로서, 한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서 마땅한 소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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