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부·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게임업체들의 전쟁상업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이라크전이 발발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전쟁 관련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전쟁에 맞춰 게임 속 전쟁시스템을 오픈하는가 하면 전쟁과 관련된 아이템이나 몬스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더러는 자신들이 출시한 게임과 이라크전의 닮은 점을 조목조목 홍보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전쟁보다 더 재미있는 전쟁게임’이라는 홍보 문구도 넘쳐난다. 전쟁으로 인한 무자비한 살상이나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게임업계는 오로지 ‘전쟁특수’에만 혈안이 돼 있는 느낌이다.
사실 TV를 켜면 전쟁이 한 편의 시뮬레이션게임처럼 펼쳐지는 판국에 게임만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모든 사람의 관심이 온통 전쟁에 쏠려 있는 마당에 게임업체들에는 이만한 마케팅 호기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게임업계의 이 같은 상업주의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크리스마스니 밸런타인데이니 각종 기념일이면 이에 편승한 이벤트가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곤 한다. 이런 마당에 전쟁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돈벌이만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게임업계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무엇보다 전쟁을 게임에 끌어들이면서 빚어질 사회적 역기능을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뜩이나 청소년들이 게임 속 세상과 현실세계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다. 살인이나 자연파괴를 서슴지 않는 전쟁을 게임에 끌어들이면서 현실 속 전쟁을 정말 게임처럼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질 게 불 보듯 뻔하다.
돌이켜보면 게임의 사회적 역기능으로 치러진 온라인게임 등급제 파동이 불과 몇 개월 전 일이다. 눈앞의 이익만 좇다 벼랑으로 내몰린 교훈을 벌써 잊어서는 안된다. 제발 게임 때문에 청소년들의 전쟁관이 비뚤어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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