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반시설물의 통합관리를 위해 건물·도로·하천 등 전국 주요 지형지물에 전자식별자(UFID:Unique Feature IDentifier)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전 국토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처리할 수 있는 국가 유비쿼터스 환경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건설교통기술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건물·교량 등 인공 지형지물과 하천 등 자연 지형지물에 숫자조합으로 구성된 고유 전자식별자를 자동 부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형지물 전자식별자 활용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1차연도 사업을 통해 UFID 부여를 위한 기술적 방안을 도출한 후 2차연도(2004년)에는 도로·건물·철도·행정구역 등 실제 지형지물에 대한 시범적용과 함께 UFID 활용을 위한 법·제도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종 3차연도(2005년)에는 UFID 확산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32자리 숫자조합으로 구성될 UFID는 단순 좌표가 아닌 지리적 식별자로서 지형지물의 지도상 위치는 물론 행정구역별, 지도 도엽별, 관리기관별 식별자만 있으면 원하는 종류의 각종 속성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출력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숫자만으로 주요 지형지물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향후 위치기반서비스(LBS)의 기본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건설부 측은 UFID가 적용되면 현재 개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인공시설물 및 자연 지형지물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는 연결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 주요 기반시설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국가 자원관리 및 재해방지는 물론 지리정보시스템(GIS)·물류·부동산·금융 등 인공 및 자연 지형지물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환경 구축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영국·캐나다 등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기본지리정보를 구축하고 있는 선진국 대부분이 도엽관리 및 교통지리 영역에서 지형지물 식별자의 활용을 계획하거나 일부 시행중이다. 이와 관련, GIS분야의 세계표준화기구인 ISO/TC211에서도 지리적 식별자를 통해 공간적인 참조체계를 제공하는 표준안 마련을 추진중이다.
UFID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될 김병국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향후 지형지물 UFID 관리가 체계화되면 국가 기반 시설물에 대한 유비쿼터스 기반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며 “이미 국가정보와 국민생활, 인적자원 관리에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식별자로 자리잡은 주민등록번호에 버금가는 경제·산업적 파장을 불러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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