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미국, 이라크간 전쟁개시로 인해 이라크를 비롯한 회교국가들의 반미감정이 사이버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이버 공간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정통부는 우선, 지난 7일 구축한 ‘사이버공격 대비 민·관 핫라인’을 최대한 가동, 신속히 관련 정보를 수집·전파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또 미국 관련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홈페이지도 위·변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KISA를 통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메일을 네트워크 담당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ISA 해킹바이러스대응팀도 주요 회교국가들로부터의 트래픽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이상트래픽 발생여부와 공격도구로 될 수 있는 웜의 유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팀은 특히 지난 1·25대란 이후 계속해온 3명 철야근무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운용체계(OS)에 따른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파악, 메일링리스트나 유관기관을 통해 전파할 계획이다.
정통부가 이처럼 사이버공격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반미감정을 지닌 국가들이 미국을 사이버공격하는데 고도로 발달한 한국의 통신망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통신망을 통해 미국의 주요 정보통신망에 대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재명 KISA해킹바이러스팀장은 “아직까지 별다른 징후는 없지만 최근 들어 한국은 사이버공격의 경유지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고, 미국에서 9·11테러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홈페이지에 대한 위변조 사건도 있었던 점을 감안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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