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e-Biz클럽 토론회]국내 텔레매틱스 시장 어디까지 왔나

 ‘국내 텔레매틱스산업의 현주소는.’

 전자신문과 한국커머스넷(회장 안병문)은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4차 e-Biz클럽 토론회’를 개최하고 ‘텔레매틱스 시장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국내 시장의 가능성과 현주소를 진단해봤다. 이날 참석자들은 텔레매틱스 시장이 세계적으로 초기 형성단계에 있으며 2, 3년간 도약을 위한 준비단계를 거쳐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련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 통신사업자, 장비제조업체, IT솔루션업체 등 메이저플레이어간 협력 △디지털지도데이터 및 교통정보 체계화 △신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법·제도의 유연성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참석자>

 서광현(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 과장)

 김견(현대자동차 차량정보기획팀 부장)

 박성균(SK텔레콤 포탈사업본부 포탈기획팀 상무)

 김행우(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규사업팀 상무)

 김의영(글로벌아이비엠 이사)

 김태영(한국IBM 상무)

 신상철(한국전산원 국가정보화센터단장)

 ※사회=정태명(성균관대 교수) 

 <토론>

 ◇사회(정태명 성균관대 교수)=신산업으로 각광을 받아 온 텔레매틱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어느정도 정체된 상태다. 과연 전망이 있는지, 시장을 주도해 온 업체들과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하자.

 ◇김의영(글로벌아이비엠 이사):텔레매틱스는 보험업계에서도 고객관리용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운전자들에게 단말기를 보급하고 운전 중 각종 사고예방과 원격진단 기능을 활용하면 사고를 줄여 결국 사용자의 보험료가 절감된다. 이는 비단 보험업체의 과제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텔레매틱스를 적극 장려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서비스 준비현황과 시장개척시 문제점 등은.

 ◇김견(현대자동차 부장)=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2, 3년 간 도약을 위한 축적기로 보고 우선 프리미엄서비스 개념으로 특정 계층의 사용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당장 자립은 어렵다는 게 고민이다. 특히 기본 지도데이터조차 정비되는 않아 초기 손실부담이 크다.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텔레매틱스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했으면 한다.

 ◇김행우(삼성전자 상무)=텔레매틱스 기기는 자동차 고객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질높은 생활수준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사업에 나서기까지는 지도와 교통정보와 관련한 여러가지 장벽들이 있다. 우선 국가가 구축한 NGIS 데이터들이 정확하지 않다. 삼성은 이 때문에 자체 투자비를 들여 지도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박성균(SK텔레콤 상무)=1년 전 서비스 출시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반면 고객의 수요는 상당히 높다. SK텔레콤은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올해 안에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단말기 지원방안이나 텔레매틱스와 맞지 않는 법규 개정 등은 여전히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과제다.

 ◇신상철(한국전산원단장)=텔레매틱스의 기반 표준은 임베디드리눅스 OS와 All IP, 24V(전압) 등으로 제안한다. 특히 텔레매틱스의 IP주소체계는 주소가 고갈되는 현재 체계가 아니라 IPv6로 추진해야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이용료가 너무 비싼 반면 서비스 질은 지극히 낮다. 정보의 정확성, 이용요금 대중화 등을 해결해야 한다.

 ◇사회=텔레매틱스가 성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달라.

 ◇서정식(아서디리틀 이사)=텔레매틱스사업은 다양한 연관산업이 망라된다. 그만큼 각계의 공조가 시장성공의 관건이라는 말이다.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업계의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협력을 하면 이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다.

 ◇사회=정부의 입장은.

 ◇서광현(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 과장)=오는 28일 대통령업무보고 내용에 텔레매틱스와 위치기반서비스(LBS) 사항이 포함된다. 또 텔레매틱스와 관련있는 ‘개인위치정보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일명 LBS법)이 각 부처와 의견조율과정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텔레매틱스 장치를 의무화하는 방안, 장치부착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 LBS법에는 위치추적장치는 의무화되어 있는데 텔레매틱스장치를 자동차에 의무화하는 것도 단계적으로 고려해 보겠다. 장비 보조금은 사업자의 사업추진 의지만 있다면 정부가 금지할 이유가 없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