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이후 첫 주주총회 개최

 KT가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5500억원을 자사주 매입과 주식배당에 투입키로 했다.

 KT(대표 이용경)는 14일 완전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정부주주 없이 순수 일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분당 KT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 지배구조 변경을 포함한 정관변경안을 승인하고 이같은 내용의 주가부양책을 활용키로 했다.

 이날 이용경 KT 사장은 주주가치경영, 수익경영, 그룹경영, 성과중시 기업문화, 선진 지배구조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업경영 방침을 천명하고 주주가치경영을 위해 중간배당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는 오는 4월 주당 860원씩 모두 2100억원의 주식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나머지 3400억원을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매년 이익배당률을 20%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KT는 또 유선에서 무선으로 거는 전화를 의미하는 LM시장 개방과 번호이동성, 시외전화 통합고지 등 후발사업자들의 요구와 정부의 규제정책에는 정부와 협력해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번호이동성과 관련해서는 위치이동성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이와 관련한 대응서비스를 마련,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 분야에 1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미래사업으로 초고속인터넷(VDSL), 유무선통합사업(WLAN), 기업솔루션사업으로 중점 추진하고 홈네트워킹, 스마트카드사업 신규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KT는 또 이날 주총에서 민간기업형 사업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정관에 있던 공익성 수행 의무를 삭제했다. KT측은 그러나 이미 한국전기통신공사 폐지법률에 의해 보편적 서비스 제공과 공익성 의무 지속에 대한 법률적 책임이 명시돼 있어 정관 개정 이후에도 공익성 의무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감사위원회 신설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사내·외 이사 선임 △민간기업으로서의 불합리한 정관 변경 및 중간배당제 도입 등의 주요 안건이 별다른 이의 없이 통과됐다. 임기가 종료된 2명의 사외이사로는 김종상(세일회계사무소 대표), 김도환(세종대학교 교수) 씨가 선임됐으며 공석인 사내이사에는 이상훈(기간망본부장), 김우식(기술본부장) 씨가 선임됐다. 또 신설된 감사위원회 위원에는 윤창번(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장현준(포항공과대학 초빙교수), 김종상(세일회계사무소 대표) 씨가 선임됐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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