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 힘입어 생산기지 앞다퉈 구축
일본·독일·미국 등의 내로라하는 다국적 평판디스플레이(FPD) 소재 및 부품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일본합성고무(JSR)·닛산화학·머크·3M 등 화학(케미컬)기반의 FPD 재료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 생산기지를 구축중이거나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
이는 우리나라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축으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유기EL(OLED) 등 FPD강국으로 부상, 막대한 수요가 발생한데다 현재 세계 FPD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중국·대만 등과 연계해 향후 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SR는 한국에서 컬러 레지스트를 생산하기로 하고 1차로 약 360억원을 투자해 오는 5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연 1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중 이 공장이 완공되는대로 LCD용 컬럼 스페이서를 비롯해 열경화성 수지인 오버코트 등을 주력 생산, 한국시장에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닛산화학도 약 150억원을 투자해 경기 추팔산업단지 내에 폴리이미드(PI) 생산공장 건설에 들어가 올 8월 완공한다. 닛산은 특히 현재 국내 K사와 진행중인 FPD 재료사업과는 별도로 ‘한국닛산화학’이란 법인을 설립, 직접 진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토모화학은 ‘동우STI’란 LCD용 컬러필터법인과 ‘동우광학필름’이란 편광필름법인을 잇달아 설립, 각각 경기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며 현재 가동을 앞두고 있다. 스미토모는 이곳에서 컬러필터와 편광판을 대량 생산, 삼성전자 천안 LCD공장에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스미토모는 한국 LC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개의 한국공장에 약 3600억∼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엔 ‘동우화인켐’이란 한국내 자회사를 설립, 반도체 재료사업과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해왔다.
독일 굴지의 화학업체인 머크도 한국법인인 ‘머크주식회사’를 통해 한국내 LCD의 핵심소재인 액정을 직접 개발 및 공급키로 하고 지난해 연 32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확보, 국내에 공급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액정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액정메이커다.
이밖에 미국 3M도 지난해 확장한 기술연구소를 2005년까지 120억원을 추가 투자, ‘아시아디스플레이기술센터(ADTC)’로 격상시켜 일본·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FDP업계에 관련 기술 및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ADTC는 이미 초기 단계로 나주공장에서 LCD용 프리즘시트(BEF)를 생산하는 한편 PDP·프로젝션TV·OLED 등 FPD용 재료를 독자 개발할 예정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