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달변보다는 진실성이 우선이다.
인터넷 솔루션업체 CEO인 이 사장은 달변가다. 어떤 화제에도 막히지 않을 만큼 박식한데다 워낙 흥미진진하고 맛나게 말할 줄 알기 때문에 언제나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런데 한 동안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이 사장의 말은 믿기 어려운 말이 되어버렸다. 여러 가지 여건이 변하면서 사업에 대한 그의 계획들과 실행이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CEO의 말은 천근이라고 한다. 그만큼 신중하고 진실해야 한다. 모 그룹사에서는 지금은 타계한 창업주 회장님이 한 말은 전적으로 실행돼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비서가 동행하며 회장님의 발언을 일일이 기록할 정도였다. 말의 과정 못지 않게 발언에 대한 결과도 중요하다. 이는 곧 약속이행이 되는 말만이 진실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처럼 CEO로서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의미의 달변과는 차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진실성이 우선된다. CEO의 한마디 한마디를 들음으로써 그의 말에 대해 확신과 믿음을 가질 수 있고 나아가 공감을 형성하고 자발적인 동참까지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진실성은 거짓과 사심이 없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자연스럽고 진실하게 전할 때에야 비로소 상대방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섣불리 상대의 마음을 추측하거나 이해관계를 따져 경우에 따라 다른 말을 한다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외적인 신뢰를 쌓을 수도 없게 된다.
평소에 조리 있게 말하고 표현에 어려움이 없는 CEO라면 말하는 법보다는 잘 듣는 법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 다변에서 나오는 말의 허실을 줄이는 한편, 보다 경제적인 말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말 실수를 할 확률이 높다.
표현이 어눌하고 요령껏 말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CEO의 경우라면 미리 메모나 원고를 마련하는 ‘준비된’ 말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자신의 체험담을 기반으로 한 솔직하고 소박한 대화는 스스로에겐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고 상대에게는 자연스러운 신뢰를 형성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전문용어나 현란한 수사법도 피한다. 상대로 하여금 대화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쉽고 분명하며 자상한 태도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CEO를 보며 누가 그 진실됨을 의심할 수 있겠는가.
진실하고 신중한 CEO의 말이 그의 가치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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