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업계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해외 시장다변화의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중국시장 위주의 해외사업을 벌여온 중계기업체들은 업체간 과열경쟁과 중국 중계기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해 사업실적이 악화되자 ‘제2의 중국’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벌여왔다.
이들 업체는 동남아시장을 위주로 시장다변화를 추진해왔으며, 특히 기존 CDMA 중계기뿐 아니라 GSM 중계기 수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온 끝에 올들어 점차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중앙시스템(대표 이재봉)은 최근 인도 최대 통신사업자인 바티사 산하 GSM사업자인 에어텔에 GSM 방식의 인빌딩용 중계기 수백여대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인도 GSM 중계기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예상되는 CDMA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스텔(대표 서원석)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A사에 시험물량을 공급한 데 이어 올들어 본격적인 장비 공급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40억∼50억원 정도의 중계기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BSW(대표 김화열)도 지난해부터 파키스탄의 GSM사업자인 모바일링크에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9만달러 규모의 GSM 중계기를 공급했으며 올해도 10만달러 이상의 추가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위다스(대표 박춘호)는 해외 시장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한 끝에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유력 CDMA통신사업자로부터 장비 수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인도·베트남 등지에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다스는 올해 비중국권 수출목표를 전체 수출액의 80%에 가까운 140억원으로 책정해놓은 상태다.
위다스 이진철 부장은 “지난해 중국에 수출을 지나치게 의존했다가 좋지않은 결과를 낳았다”며 “올해는 중국 일변도의 해외사업에서 탈피해 북미 및 동남아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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