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 아킬레스건은 물류"

 중국 전자산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물류이며 타국의 전자 제조업체가 중국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유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i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인 조너선 캐설은 EBN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진출 업체들은 물류 문제를 해결치 못하면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의해 얻은 이득이 공급망 관련 비용 상승분에 의해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설은 “다른 나라의 기업이 조달 경비 절감을 위해 일반적으로 공급망관리(SCM) 개념을 도입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의 경비 절감은 주로 세금과 관세 우회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은 관행은 제품 운송·처리 시간과 처리 주체의 증대, 제품 파손·손실률 증가 등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중국의 물류 비용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중국물류동맹네트워크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물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10.5%에 불과한데 비해 중국은 20%에 달한다.

 그는 또 “SCM에 익숙한 대부분의 해외기업은 중국의 현저히 다른 공급망 환경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이들은 현지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줄 현지 전문가를 구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설은 중국은 세계 전자장비 제조와 부품 조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물류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주요 EMS와 ODM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점쳤다.

 i서플라이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 장비 생산액과 전세계 생산액 점유율이 오는 2006년 각각 2519억달러와 20%에 달해 지난해 1302억달러와 13.3%에 비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세계 EMS의 중국내 생산 비중도 오는 2006년이면 지난해 20.7%(184억달러)보다 늘어난 33.9%(58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EMS와 ODM의 현지 부품 조달액도 2006년에 지난해 350억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캐설은 “아시아 지역 D램 현물 시장 거래의 50%가 중국에서 이뤄지는 등 중국이 이미 아시아 현물 메모리 시장의 중심지가 됐다”며 “중국의 성장은 다른 국가들이 이 나라의 공급망과 공급망의 문제점에 함께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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