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소리의 주파수 톤이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소리 주파수와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숭실대 배명진 교수(전자정보통신공학) 연구팀은 에밀레종 소리의 스펙트럼인 64·168·360·477㎐ 성분은 갓난아이 울음의 기본 진동수인 350∼400㎐와 같은 대역에 있어 종소리가 아이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에밀레종 소리에서 에밀레의 전설을 만들어낸 소리 주파수는 360·480㎐ 성분으로 이 주파수 톤은 ‘엉∼’으로 들리지 않고 1초에 5∼8번의 ‘엉∼엉∼’으로 들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으로 종소리가 애타게 우는 아이의 소리로 느끼게 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최근 에밀레종 타종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원인도 분석했다.
93년도에 녹음된 에밀레종 소리에서 360·480㎐ 성분이 크게 들리지 않는 것은 종을 치는 나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종을 치는 당목(撞木)이 오래 돼 균열이 나타나면서 타종 면과 균일하게 접촉되지 않으며 나무가 말라 타종시 종 벽을 강하게 진동시키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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