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기업들 적자

전세계적인 경제침체 여파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영성적을 낸 다국적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다국적 미디어업체 비벤디유니버설은 6일(현지시각)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33억유로에 달했다고 발표했고 미주·유럽의 통신업체들도 엄청난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비벤디는 지난해 233억유로의 순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텔레콤이 전날 발표한 207억유로의 적자를 초과하는 것으로 프랑스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비벤디는 지난 2001년 136억유로의 순적자를 낸 바 있다.

 비벤디측은 시장상황 악화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이같은 적자를 냈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해 미국내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에는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비벤디유니버설뮤직과 유니버설영화사 및 테마파크 그리고 USA네트워크, 사이파이채널 등 총 70억유로의 자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벤디의 장르네 포르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작년이 특히 어려운 해였다”면서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 AOL타임워너가 지난해 1000억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면서 미 기업사상 최대의 적자 회사라는 오명을 남긴 바 있다.

 또 유럽 최대 통신업체 도이치텔레콤은 지난해 1월부터 9개월간 무려 245억유로의 손실을 기록, AOL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적자를 냈다.

 프랑스텔레콤도 207억유로의 적자를 냈으며 △KPN(네덜란드) 95억유로 △텔레포니카(스페인) 55억7000만유로 △알카텔(프랑스) 47억4000만유로 △텔레포니카 보빌레스(스페인) 37억2000만유로 △노텔(캐나다) 35억9000만달러 등 통신업체들이 대거 적자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밖에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가 39억유로의 손실을 낸 가운데 아메리칸항공 35억달러, 유나이티드항공 32억달러, US에어웨이 16억5000만달러 등 미국 항공회사의 적자도 심화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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