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 ceo@secui.com
이른 봄철, 꽃이 필 무렵에 추워지는 것을 ‘꽃샘추위’라 한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한다고 해서 붙인 것이라고도 한다. 포근한 봄날씨가 계속되는가 싶더니 이달에 들어서자마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으로도 두세차례 더 찾아올 전망이라고 한다.
정보보안업계도 해마다 ‘꽃샘추위’ 여파에 몸살을 앓곤 한다. 각 기업이나 기관들이 상반기에는 보안투자를 설계하기보다 전체 정보시스템의 투자계획을 세우느라 보안제품의 구매를 미루다가 하반기가 돼야 보안솔루션 구입과 보안시스템 구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많은 보안업체들이 상반기에 닥치는 ‘꽃샘추위’ 속에서 경영계획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인해 얇은 봄옷 하나만 걸친 채 영하의 추위 속에 서 있는 심정을 느끼곤 한다.
이렇듯 기업은 주식이나 환율의 변동, 국내 및 세계 경제상황의 급변과 같이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을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라는 성장엔진으로 변환시켜 성공을 거두는 사례를 여러 선진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걸프전, 9·11 테러 등의 여파로 세계 항공운송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고공비행중인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그 좋은 예다.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걸프전 이후 승객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위기상황에서 계열사 분사, 지분정리를 통한 유동성 확보, 비용절감을 위한 아웃소싱 도입 등을 통해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갔다.
이와 동시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경쟁사들이 등한시하던 아시아 시장의 노선증편을 통해 루푸트한자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으며, 인터넷 경매와 할인항공권 판매 등의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메이저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꽃샘추위’를 두려워하지 말자.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경쟁력 확보와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가야 하는 것이 기업이다.
앞으로는 ‘꽃샘추위’를 정보보안업계가 처한 독특한 경영환경으로 인식하고 매섭게 몰아닥치는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두툼한 겨울옷 한두벌을 옷장에 걸어두는 지혜를 터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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