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소법원의 유리한 판결로 기세를 올렸던 램버스가 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 행정법원의 티모나 판사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해 램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 램버스가 보존해야할 증거들을 폐기하거나 보존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직접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이미 지난주에 내려졌으나 5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러나 티모나는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램버스에 벌금을 부과해달라는 FTC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램버스측은 해당 문서가 파괴된 것은 회사의 정례적인 문서 정리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FTC는 지난해 8월 램버스가 핵심 반도체 기술 특허권을 부당 취득했다는 이유로 제소했으며 지난 1월에는 램버스가 중요 증거를 훼손, 재판권이 상실됐다고 주장했었다.
이날 법원의 결정 내용이 알려지자 램버스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20%나 폭락한 12.31달러까지 떨어진 뒤 결국 전날보다 1.62달러(10.5%)가 하락한 13.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지난달 미 항소법원은 인피니온이 지난 20001년 5월 지방법원에 제기한 별도의 램버스 관련 소송에서 배심원들이 램버스가 SD램 표준을 정하는 업계 협의체인 반도체산업표준위원회(JEDEC)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관련 공시의무를 위반했다고 내린 판결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뒤집은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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