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CDMA칩 시장 진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퀄컴이 독점하고 있는 CDMA칩 시장에 진출한다.

 톰 폴라드 TI 무선그룹 마케팅 이사는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세대 CDMA 표준인 cdma2000 1x EVDV용 칩세트와 소프트웨어를 개발, 내년말 한국과 북미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라드 이사는 “전세계 주요 고객으로부터 퀄컴에 대응하는 CDMA칩을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왔고 최근 이를 상용화해 시장진입을 결정했다”면서 “퀄컴과는 CDMA 교차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로열티 지불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TI는 이를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무선그룹 본부에 200여명의 CDMA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핵심 칩세트를 개발중이며 인도 방갈로르 R&D센터를 통해 프로토콜 스택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토대는 2년 전 WCDMA 솔루션 개발을 위해 4억7500만달러를 투입해 인수합병(M&A)한 CDMA 기술업체 닷와이어리스(Dot Wireless)의 지적재산(IP)과 인력 등이라고 폴라드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WCDMA와 cdma2000 1x EVDV를 듀얼밴드로 만들지, GPRS까지 통합한 트라이밴드로 개발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상황에 맞춰 적절한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CDMA모뎀칩은 그간 필립스, LSI로직 등이 관련기술을 개발하다 원천기술자인 퀄컴의 시장 지배력을 넘지 못해 중도하차했으며 최근 국내 벤처기업 이오넥스가 퀄컴으로부터 개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관련제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TI가 CDMA시장에 진입하려는 의도는 북미지역과 아시아지역 고객들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휴대폰용 베이스밴드칩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I가 CDMA칩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구도는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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