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산업기술부·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한국광산업진흥회는 국내 광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00년 5월 발족된 단체다. 산업자원부와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진흥회는 회원사가 첫해 40여개에서 최근 120여개로 늘어날 만큼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최초의 광산업 전문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차세대 유망분야로 손꼽히는 광산업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제품 및 기업 홍보활동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적 성과에 비해 진흥회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다. 그중 하나가 최근 있은 전무이사의 사퇴다. 그의 사퇴는 지난해 지자체 출마를 위해 그만둔 전임이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누구나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둘 수는 있다지만 전무이사란 자리가 내부 살림과 향후 사업을 챙기는 실무형 자리라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첨단산업을 다루는 단체의 특성상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데도 3년의 임기 동안 2명이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진흥회의 이런 문제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의견도 많다. 상근부회장과 전무이사 자리가 각각 산자부와 광주시 퇴직공무원 몫이다 보니 윗사람의 입김에 따라 언제든지 자리이동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은 이번 전무이사의 퇴직을 계기로 진흥회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오는 5월 새롭게 출발하는 2기 집행부만큼은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는 회장과 회의 참석에만 그치는 이사들을 과감히 교체하고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고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회원 수만 늘릴 게 아니라 회비 징수를 통한 자립기반에도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광시장 및 제품 조사분석자료와 정보·컨설팅 제공 등으로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시급한 과제다. 조만간 출범할 진흥회 2대 집행부가 이런 내부 인사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서비스로 2010년 세계 광산업 선진국이라는 목표를 꼭 달성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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