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최초의 차세대 DVD 포맷 ‘블루레이’ 디스크 리코더를 오는 4월에 발매한다. 소니는 기존 DVD리코더가 막 보급되려는 시점에 차세대 DVD리코더를 내놓아 시장에 충격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블루레이 포맷의 디스크를 저장할 수 있는 ‘BDZ-S77’을 다음달 10일에 출시한다고 3일 발표했다. 가격은 일반 DVD리코더의 5배 정도인 45만엔으로 비싼 편이다. 첫해 예상 판매량은 2000∼3000대다. 소니는 시험적으로 내놓은 이 모델의 반응이 좋을 경우 보다 부담 없는 가격의 제품을 내놓아 시장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블루레이는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 일반 DVD의 6배인 27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광학 저장 매체다. 이는 2시간 분량의 고화질TV(HDTV)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소니, 필립스, 삼성 등 세계 9개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했으며 지난달 기술 라이선싱을 시작했다.
반면 도시바, NEC 등은 저장용량은 작지만 기존 DVD와 호환성이 좋은 독자 표준 AOD(Advanced Optical Disc)를 앞세워 블루레이 진영과 경쟁하고 있다.
한편 소니의 차세대 DVD리코더 출시에 기존 DVD리코더 제조업체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특히 DVD리코더가 이제 막 비디오를 대체하며 시장 주력으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소니가 신제품을 발표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쓰시타와 파이어니어가 올해 국내 DVD리코더 예상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각각 140%, 250% 늘어난 120만대, 60만대로 잡는 등 DVD리코더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마쓰시타가 일반 DVD리코더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으며 파이어니어가 20%, 도시바가 15%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소니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차세대 제품으로 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마쓰시타와 파이어니어도 블루레이 개발에 참여했지만 DVD리코더의 판매가 예상 밖의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블루레이의 조속한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띄고 있다. 소니가 이른 시일 내에 블루레이 리코더의 출시를 추진 중인 반면 마쓰시타는 2004년, 파이어니어는 2007년 이후로 출시를 미루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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