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긴 겨울잠을 끝내고 ‘봄맞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야후·AOL·아마존 등 인터넷 업체들이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등 그동안의 소극적 행보를 접고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붐 이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바 있어 이번 사업모델들은 업계로부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인터넷 업계는 이같은 움직임을 최근 2∼3년간에 걸친 불황의 끝을 알리는 서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온라인 광고시장 침체로 타격을 입은 야후는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오프라인 부문의 입지확대에 나섰다. 이 회사는 비벤디유니버설 산하 케이블업체인 USA네트워크와 제휴를 맺고 ‘트로이의 헬렌’ ‘내시빌 스타’ 등 USA네트워크의 프로그램들을 홍보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야후는 테리 시멜 최고경영자(CEO)의 주도 아래 그의 영화사 근무경력을 활용,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지속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가입자 증가세 둔화로 고민해온 AOL은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빠르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AOL 뮤직 모바일클럽’이라는 모바일 커뮤니티를 두고 휴대폰 가입자들에게 음악 등 콘텐츠 전송 서비스와 전화벨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AOL은 특히 AT&T와이어리스와 제휴를 맺고 AT&T의 ‘m모드’ 서비스를 모바일 커뮤니티와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모바일 웹 이용자들이 늘면서 다수의 무선 통신사업자들이 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인터넷 업체들은 여전히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여 AOL의 이번 사업은 업계로부터 “시장선점을 위한 공격적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토이저러스·서킷시티·갭·노드스트롬 등 소매상들과 잇단 제휴를 통해 ‘서적판매’ 사이트 이미지를 벗어버린 아마존은 최근 도메인네임의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도메인 등록 사업자 승인을 얻어 기업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닷컴(.com) 도메인을 판매하고 이어 범위를 닷비즈(.biz), 닷인포(.info), 닷넷(.net), 닷오르그(.org)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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