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 유통업체 하이마트는 지난해 9월 전국 240여개 매장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을 플랫폼으로 하는 모바일 PDA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이마트 측은 “고객이 보는 앞에서 실시간으로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배송 결과 내역, 마일리지 조회 등을 일괄처리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솔CSN도 웹 기반의 사이버 물류 시스템 ‘로지스 클럽’을 오픈했다. 로지스 클럽은 상품 주문과 조회, 화물 추적과 배차, 컨설팅과 물류 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수작업이나 전화로 이뤄지던 모든 물류 업무가 인터넷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물류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화가 바로 인터넷의 활용이다. 인터넷을 물류 플랫폼에 접목해 물류 서비스를 한단계 높이고 있다. ‘인터넷 물류’ 혹은 ‘e플랫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인터넷 물류는 한마디로 상품 판매 및 원료조달 업무와 함께 운송·보관·하역·재고관리를 인터넷 기반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 인터넷 물류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말 무렵이다. 당시 인터넷이 기업 전산 인프라를 송두리째 바꾸면서 모든 물류 업무도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이 때부터 물류를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의 원활한 정보교환은 물론 물류의 처리과정을 눈으로 보는 ‘비주얼’ 관리, 병목현상이나 문제를 즉시 찾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물류의 만남은 필수적이었다.
인터넷 물류는 크게 인터페이스, 정보관리, 프로그램 아웃소싱(ASP)으로 나눠 제조와 유통업체로 급속하게 파고 들었다. 기업과 기업간 물류 인터페이스는 물류 프로세스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와 서류를 온라인으로 대체시켰다. 운송·보관·재고관리에서 발생하는 정보와 서류의 교환이 인터넷으로 가능하게 됐다. 정보관리는 물류 업무에 있어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부각됐다. 구두나 서류로 이뤄지던 주문과 수송관리, 화물 추적, 수송 네트워크, 공급 체인의 계획과 조정정보를 모두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SP는 창고관리나 운송관리, 물류 자원관리, 국제 물류 운영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외부에서 끌어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물류 플랫폼의 큰 축 가운데 하나인 ASP는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도 물류 서비스가 가능,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선진국도 이미 인터넷 기반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가 대세로 굳어진 상황이다.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웹 플랫폼이 ‘딜리버리넷(DeliveryNet)’이다. 캐나다의 물류 전문업체 데카르트가 개발한 이 솔루션은 세계 50여 나라, 35개 산업, 900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에릭슨·코카콜라·펩시콜라·퀄컴·TNT 등 대부분의 제조와 물류업체가 데카르트의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망을 선진화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물류망 역시 인터넷 기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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