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장장치(ODD) 시장이 해외에서 역수입된 저가제품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용산·테크노마트 등지의 PC부품 유통 시장에서는 LG전자의 52배속 CDRW가 대량으로 유입, 정품에 비해 최고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면서 정품 유통시장을 크게 혼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을 하지 않은 벌크제품이 최저 6만8000원에 거래되는 것을 비롯해 평균 7만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으며 역수입 박스제품도 7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LG전자가 국내에 공식 출시한 52배속 CDRW 정품이 12만1000원대인 것에 비교하면 최고 40% 이상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용산 조립PC업체들은 정품 CDRW 대신 역수입 제품을 탑재하고 있으며 상당수 소비자들도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렴한 역수입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국내 대리점들은 가격경쟁력을 잃은 정품 판매가 급감함에 따라 본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각종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측도 LG 역수입 제품의 대량 유입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52배속 CDRW와 콤보 드라이브를 LG에 앞서 발표하는 등 그동안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크게 떨어진 점유율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워낙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LG 역수입 제품 때문에 이렇다할 기세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의 관계자는 “52배속 제품의 국내 출시가 해외에 비해 늦춰지면서 1월 이후 역수입 제품이 기승을 부렸다”며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수입업자 간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수입 물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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