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단말기업계 불황 장기화 조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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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3개월 연속 판매대수가 급감, 불황의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월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보조금 부활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월(124만대)보다 22만대 가량 줄어든 102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지난해 11월 145만대를 정점으로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히 SK텔레콤이 최근 그룹내 사정으로 마케팅 활동을 크게 줄이면서 후발업체인 KTF와 LG텔레콤마저도 크게 위축됐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시장이 되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달에도 52만대를 공급, 50%의 시장점유율을 지켜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모델을 조기 출시함으로써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지만 시장 위축으로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탄력적인 가격정책으로 시장을 되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내수시장 30%를 목표로 한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24만대를 공급하며 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점유율보다 불황을 극복하고 판매대수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며 “시장이 살아나면 시장점유율 30%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관계사인 SK텔레텍(대표 홍경 http://www.skteletech.co.kr)은 지난달 시장 위축으로 삼성·LG전자가 주춤한 사이 11만대 가량을 공급하고 10.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팬택&큐리텔·모토로라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은 공급대수 9만대, 시장점유율 8%를 기록해 브랜드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일한 외국계 이동전화단말기업체인 모토로라는 국내 업체들에 밀려 지난달에 4만대(4%)를 공급하는 데 그쳐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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