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2중 브랜드 전략 강화

 휴렛패커드(HP)가 PC사업에서 이중화 브랜드(HP와 컴팩) 전략을 강화한다.

 27일 C넷에 따르면 HP는 두드러진 차별성을 갖고 있는 고급형(하이엔드)과 가격에 훨씬 민감한 일반형 PC시장을 차별화해 공략하기 위해서 각각 HP와 컴팩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PC사업을 관할하는 HP의 퍼스널시스템그룹 마케팅 부사장 짐 맥도넬은 “하나(HP브랜드)는 소니와 애플컴퓨터를 대상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컴팩 브랜드)는 저가가 무기인 델컴퓨터를 주로 겨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P의 이중화 브랜드 전략은 당초 HP가 컴팩을 완전히 인수한 지난해 5월 초에 윤곽을 드러냈다. 이후 이 회사는 HP브랜드는 멀티미디어PC 쪽에 초점을 맞추어 마케팅을 해왔고, 컴팩브랜드는 기능 향상 등 가치 쪽에 주력해 왔다.

 맥도넬은 “하지만 지금까지 두 제품 라인은 매우 유사했다”며 “올해 봄부터 출시되는 신제품에서는 브랜드가 차별화된 PC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HP브랜드는 앞으로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한 제품이 될 예정인데, 이들 엔터테인먼트PC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미디어센터’를 운용체계(OS)로 하고 있으며 티보의 셋톱박스처럼 TV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디지털 사진을 포함해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이 이전 PC들보다 훨씬 향상 됐다.

 지난해 말 처음 출시된 ‘미디어센터 PC’는 아직 총 PC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 맥도넬은 “내년까지 미디어센터 PC가 전체 소비자용 PC 판매량의 10∼20%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앞으로 몇달 안에 새로운 모델의 PC들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에는 미디어센터 기능을 갖춘 최초의 노트북PC와 저가의 데스크톱PC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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