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자국 반도체 업체의 대중국 투자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EBN, 대만 전자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26일 TSMC의 중국 상하이 쑹장 산업단지내 200㎜ 웨이퍼 팹 건설을 위한 투자를 1차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TSMC는 토지 임대, 사무실 건설, 직원 고용 등을 위한 자금인 5000만달러를 중국으로 반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금액은 전체 투자 예정액인 8억9800만달러의 약 6%에 해당하는 것이다.
TSMC는 나머지 투자액을 반출하기 위해서는 2차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대만 경제부에 3개월마다 금융정보 등의 투자 진척상황, 기술과 인력 이동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 경제부 차관인 쉬옌쉬앙은 “TSMC는 이제 합법적으로 중국에 팹 건설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며 “TSMC가 기존 장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려면 국내에서 경제적인 규모의 300㎜ 웨이퍼 생산에 들어가야 하며 이후에 2차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인 J H 쳉에 따르면 전체 투자액중 3억7100만달러는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중국 현지 은행 차관 4억1800만달러, 운영에 따른 예상 수익 1억900만달러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
TSMC의 회장인 모리스창은 지난달 투자가들에게 상하이 공장이 오는 2004년 4분기에 대량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시장의 수요가 대부분 0.35나 0.5미크론 공정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TSMC는 0.18미크론 이하 공정 제품에서 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진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지난달말 TSMC의 중국내 200㎜ 웨이퍼 팹 건설에 대해 예비인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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