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가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달리기보다 기존 기술을 응용, 개량한 아이디어 제품을 한발 앞서 개발하는 마케팅 위주 전략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텔의 벤처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인텔캐피털을 이끌고 있는 레슬리 바다즈 사장의 충고다.
바다즈 사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에서 20여년 동안 신규 사업 및 벤처투자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의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최고경영자다.
바다즈 사장은 지난 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개최된 전시회(데모2003)의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IT가 컴퓨터와 통신·방송 기술이 하나로 통합하고 있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자본과 인력 등에서 열세에 놓여있는 벤처기업은 독자적인 기술개발보다 기존 기술을 응용, 성능을 높인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이 올해 13회째를 맞은 데모2003에 출품한 제품 중에 실용성을 강조한 신(기술)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데모전시회가 지난 1년 사이에 개발된 기술 중에 1∼2년 내에 상용화될 시제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행사라는 점을 들어 올해 선보인 제품 중에 미래 IT관련 업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킬러앱’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너제이 머큐리와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명 언론들이 올해 출품작 총 60여개 중에 선정한 ‘데모2003(Practical Innovation) 베스트5’를 소개한다.
◇목리얼리티에디터(Mok reality editor)=목3(http://www.mok3.com)가 개발한 목리얼리티에디터<사진>는 디지털 사진을 3차원(D) 영상으로 전환해주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SW)다. 주요 용도로는 최근 영화관 못지 않은 음향효과를 강조하는 비디오 게임 배경,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건축 조감도 등이다. 특히 이 SW에는 평면사진을 적절한 모양으로 접어주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이를 통해 마치 종이 접기를 하는 것처럼 평면 사진만으로 3D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라플레이어(TerraPlayer)=테라디지털 시스템스(http://www.terraplayer.com)는 전세계 인터넷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디지털 라디오를 선보였다. 테라플레이어는 인터넷에서 음악 및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트리밍 기술을 무선 통신에 접목시킨 제품이다.
테라플레이어는 최대 5만곡의 음악과 표지 앨범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난 98년 냅스터가 출현한 후 전세계 MP3 팬들의 꿈을 실현해 줄 수 있는 제품이 다시 출현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가격(약 900달러)이 부담스러운 것이 흠이다.
◇픽심D2000=디지털 카메라 회사 픽심(http://www.pixim.com)이 개발한 제품이다. ‘픽심D2000·사진’조명 상태와 관련 없이 선명한 비디오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최근 휴대폰에 사용되는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픽심은 이미지 프로세서와 센서를 결합시켜 디지털 이미지의 모든 픽셀이 조명정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상용 제품 개발과 함께 몇년 내에 전문가용이나 일본 소비자용 카메라에도 이 기술이 널리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포스코프(Infoscope)=IBM이 개발하고 있는 번역기다. 카메라 휴대폰과 스캐너 등으로 찍은 텍스트 자료를 IBM 서버 컴퓨터에 전송(입력)하면 이를 자동 번역해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텍스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오는 2005년 상용 제품이 개발될 전망이다.
◇메일프런티어 앤티-스팸 게이트웨이(MailFrontier Anti-Spam Gateway)=메일프런티어(http://www.mailfrontier.com)가 출품한 스팸 게이트웨이<사진>는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스팸 메일을 자동으로 걸러주는 보안 소프트웨어(SW)다. 이 제품은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전자우편의 내용을 파악해 광고 문구 등이 들어있는 스팸 메일을 차단해준다. 또 미리 지정된 사람들의 전자우편을 우선 통과시켜 주는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메일프런티어는 스팸 메일의 85%를 차단하고 적법한 메일 가운데 스팸 메일로 잘못 분류한 메일이 1%에 불과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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