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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을 구가하던 파운드리 산업이 철강산업과 같은 저성장, 저마진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UMC가 최근 2년동안 성장의 원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호시절로 돌아가기는 힘들다는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인 인사이트퍼시픽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커즈는 “아직은 파운드리가 철강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성장 곡선은 완만해지고 있고 진폭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ING파이낸셜마켓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시에는 TSMC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이 2002∼2004년 8∼13%, 현재∼2006년에도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95∼2000년에는 20∼58%의 ROE를 기록했다. UMC의 경우도 95∼2000년 6∼53%의 ROE를 기록했으나 2002∼2004년에는 ROE가 3∼8%에 불과할 것으로 지적됐다.
앞서 UMC의 회장인 로버트 차오도 새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고마진 시대는 영원히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파운드리의 미래를 모두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TSMC의 회장인 모리스 창은 “파운드리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며 “반도체 수요가 2분기에 다시 회복되고 TSMC는 20%선의 ROE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리서치 담당 사장인 댄 에일러는 최근 파운드리의 비중을 확대하고 TSMC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그는 “UMC가 TSMC보다 낮은 마진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주장들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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