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장착 부품을 최소화해야 하는 슬림PC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가 장착되지 않은 PC 출시가 크게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이 FDD를 제거한 슬림PC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주컴퓨터 등도 FDD를 데스크톱PC에서 제외하는 등 탈 FDD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말 출시한 슬림PC 세 종 가운데 MF20시리즈, MT20시리즈 등에 FDD를 장착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2001년 말 선보인 슬림PC인 MF10시리즈부터 FDD를 빼는 등 국내 PC업체 중에서는 가장 먼저 FDD 사용을 중지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AW시리즈와 AH시리즈 등에 모두 FDD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측은 일부 관공서 및 학교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FDD를 사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보고 일반 데스크톱PC에서도 향후에는 옵션으로 FDD를 제공할 예정이다.
LGIBM(대표 류목현)은 지난달 슬림PC인 ‘멀티넷X’를 출시하면서 자사 데스크톱PC에서는 처음으로 FDD를 제외했으며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도 최근 기존 ATX제품보다 크기를 10% 가까이 줄인 ‘아이프렌드ST’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FDD를 뺐다. 이밖에 최근 출시된 올인원 노트북PC 제품에서도 FDD를 채용하는 사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 용산의 조립PC업체들도 최근 슬림PC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FDD를 기본 스펙에서 선택사항으로 변경하고 있다. 컴퓨존(대표 노인) 등은 4월부터는 FDD를 케이스 설계에서부터 제외하는 대신 휴대형 저장장치 등을 제공하는 PC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XP 운용체계로 전화되면서 FDD가 부팅 디스켓으로의 역할이 사라진 데다 휴대형 저장장치 등의 용량 증가로 일부 관공서나 학교 등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FDD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찾기 힘들다”며 “연내에 대부분의 PC에서 FDD가 제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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