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참여업체의 기술부재로 유찰됐던 한국도로공사의 하이패스(ETC)시스템이 결국 재입찰에 돌입했다.
24일 사업설명회에 나선 한국도로공사는 다음달 20일까지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마감하고 현장성능시험을 실시하는 등 재입찰 과정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의 재입찰은 지난 1월 중부내륙고속도로 시험도로에서 실시한 ‘하이패스 현장성능시험’ 결과 SKC&C·포스데이타·고속도로정보통신 등 3개 참여업체 모두 불합격 처리를 받음으로써 평가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간데 따른 것이다. 본지 2월 7일자 9면 참조
도공측은 당초 3개월 가량 소요될 예정이었던 하이패스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이 늦어짐에 따라 이번 재입찰을 통한 사업자 심사기간을 한달 가량 단축해 상용화일정을 최대한 맞추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재입찰 결과는 이르면 4월 초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누가 참여하나=1차 입찰에 뛰어든 SKC&C와 포스데이타, 고속도로정보통신 등은 당연히 참여할 계획이다. 중도하차한 KT와 한전KDN컨소시엄 등도 성공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1차 때 현장성능평가에서 경합을 벌인 SKC&C(능동형IR)와 포스데이타(능동형DSRC)는 전열을 재정비해 재 입찰에서는 무난히 기술평가를 통과하겠다는 각오다. 평가 첫날 통신과는 무관한 튜닝과정에서 상당한 실점을 기록해 고배를 마신 SKC&C는 이번 평가에서는 거뜬히 테스트를 통과해 사업권을 따낼 것을 벼르고 있다. 포스데이타 역시 탈락 이후 스마트카드와의 호환문제나 통신에러 등의 주요 변수를 상당부분 해소했다며 사업권을 자신하고 있다.
◇입찰 방식=도공은 1차 입찰에서 제안요청서를 둘러싸고 참여 업체간 시비가 분분했던 점을 감안, 이번 입찰에서는 평가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스마트카드 보안이 취약했다는 지적을 수렴, 보안기준을 강화했다. 하이패스와 병행 도입키로 한 전자지불시스템(비접촉식)과의 호환조건을 명시한 것도 이번 재입찰의 특징이다.
재입찰은 1차 때와 같이 2단계 경쟁입찰로 가격과 기술입찰을 동시에 실시한다. 기술입찰 결과 적격자로 확정된 자를 대상으로 가격 입찰서를 개찰해 예정가격 이하 중 최저가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저가 입찰제도는 앞서 사업자가 선정된 전자지불시스템 사업의 경우에도 도공이 도입, ‘1원 입찰’의 전례를 남긴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하이패스시스템에서도 상식 밖의 가격입찰을 하는 업체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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