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랠리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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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부 출범 랠리는 가능할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둔 24일 국내 증시는 기대감을 반영, 강한 상승장을 나타냈다.

 600선 안팎의 지루한 횡보를 거듭했던 거래소시장은 취임식을 앞두고 모처럼 12.69포인트(2.10%) 상승해 616.2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의 오름폭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0.38포인트(0.87%) 오르며 43.88로 마감됐다.

 우선 새정부 출범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신증권은 24일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의 소멸과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의 주가부양 의지, 연기금과 기관들의 투자확대 등 주식시장에 긍정적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위기 고조 등은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은 새정부가 발표할 경제정책과 이같은 조치가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주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새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의 투자 패턴이 향후 랠리의 폭과 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정부의 경제정책과제로 제시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의 조기 도입, 재벌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고 재계의 반발이 거셀 경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전 1주일간의 거래소시장 상승률은 4.9%로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당시 13.4%보다는 낮았지만 88년 노태우 대통령과 93년 김영삼 대통령 때 1.2%와 0.1% 상승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 88년, 93년, 98년 새정부가 출범했던 첫해 주가지수는 연간 각각 75%, 29%, 49%씩 급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투자증권은 우리나라 새정부 출범연도의 주가 상승은 새 대통령 취임시기와 경기 순환 사이클이 상당 부분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올해도 이라크 전쟁 등 외부 악재만 해소된다면 하반기 이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관심 종목군으로는 건설 등 경기부양 관련주가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신기술과 벤처 지원에 대한 의지 등으로 정보기술(IT)주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IT부문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인터넷(다음·NHN·옥션)과 통신서비스(SK텔레콤·KTF), 신결제시스템(케이비티·씨엔씨엔터), VDSL(KT·하나로통신·다산네트웍스) 등을 관심권으로 꼽고 있다. 그밖에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주 5일 근무제 수혜주(엔씨소프트·인터파크·플레너스·CJ엔터테인먼트·한틀시스템) 등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과 관련해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와 북핵문제 등 불안요인이 여전하며 새정부 출범과 관련한 랠리는 아직 기대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새정부가 갖고 있는 큰 틀과 경기에 대한 대응책을 먼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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