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동통신 가입자가 2억명을 돌파하면서 만성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빚었던 중국 휴대폰 시장에 최근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휴대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은행 UBS워버그(http://www.ubswarburg.com) 보고서를 인용, 최근 중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평균 가격이 189달러(약 22만7000원)를 기록해 지난해 말(230달러)에 비해 22%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휴대폰 가격이 16%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무려 6%P나 더 높은 수치라는 점을 들어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휴대폰) 시장도 공급과잉 상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중에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 다일랜 팅커는 “특히 최근 중국 1∼3위 휴대폰 업체 TLC모바일커뮤니케이션(TLC)과 닝보버드, 콘카 등이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 다국적 기업들과 맞서기 위해 중저가 제품을 쏟아내면서 중국 휴대폰 시장의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실제로 중국 1위의 휴대폰 업체인 TLC이 올해 들어 선보인 5개 휴대폰 모델의 가격을 모두 190달러(약 22만8000원)선에서 책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에 비해 약 20% 하락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욱이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휴대폰 업체 TLC는 올해 휴대폰 공급량을 지난해(500만대)보다 80% 증가한 900만대까지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닝보버드와 콘카 등 상당수 중국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100% 정도 늘어난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올해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가격 하락 폭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팅커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올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평균 가격이 적어도 지난해에 비해 평균 32%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업계가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휴대폰의 평균 가격이 약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무려 3배에 달하는 낙폭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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