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토리지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됨에 따라 그동안 엔터프라이즈급 위주로 형성된 스토리지시장이 다변화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이 최근 표준이 확정된 iSCSI(아이스카시)와 IDE(Intergrated Drive Eletronic) 방식의 새로운 표준 ATA(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를 지원하는 스토리지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들 기술 표준은 기존 스토리지의 장점을 모두 포함하면서도 고가의 장비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이를 지원하는 장비의 출현은 중저가 위주의 SMB시장 확대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디지털영상보안장비(DVR)나 캠코더 같은 일반사용자(컨슈머) 장비와의 연결성이 뛰어나 스토리지와 디지털장비를 결합한 복합스토리지시장의 출현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SCSI 표준의 경우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대표 조영환)와 인사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기철)가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놨으며 조만간 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의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인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iSCSI 표준을 따르는 NAS 장비 ‘스플랜택IS8100’을 지난해 출시해 FX디지탈·한국전력공사·서두인칩·넷게임·고양시 교육청·전남과학교육원 등에 공급했다.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도 최근 출시한 ‘니어스토어 R150’을 비롯해 전제품에서 iSCSI를 지원하는 체제를 갖췄다.
IDE 계열에서는 아라리온이나 넥산테크놀러지 등이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라리온(대표 박기순)은 최근 200Gb HDD 장착시 최대 3.2TB까지 확장할 수 있는 ‘하이퍼스토어 1600’을 선보였다. SCSI-IDE 방식을 채용한 이 제품은 기존 SCSI-SCSI 방식보다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넥산테크놀러지코리아(지사장 한근배)는 ‘ATA보이2’를 출시했고 ‘ATA비스트’를 3월 초 선보일 예정이다. 넥산은 엔터프라이즈급 EDMS시장과 디지털아카이빙시장을 주타깃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현재 방송송출회사인 이루지코리아와 삼성영상사업단·서울은행·LGCNS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대용량 저장장치의 장점을 일반 미디어에 결합한 ‘복합스토리지’ 분야에서는 디스크뱅크(대표 김영기)가 자체 개발한 DVS시스템 ‘DVR뱅크500’을 선보였다. 10개의 하드디스크를 장착, 최대 1.6TB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자체 장애 대처능력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이기철 인사이트테크놀로지 사장은 “iSCSI와 ATA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출현하면서 테이프가 주도해온 백업시장을 스토리지가 대체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며 “저장장치시장의 저변확대는 물론 국내 스토리지업체가 시장에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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