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모국에 비싼 전화통화 대신 저렴한 휴대폰 메일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한다. 이러한 상상에 최근 종합상사 토멘이 현실로 답했다. 토멘은 일본과 해외간 휴대폰 메일이 가능하도록 하는 중간 접속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일명 ‘SMS(Short Message Service)’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상대방 전화번호로 직접 메일을 보낼 수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상대편도 이러한 SMS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휴대폰이어야 하는 것이 필수조건. 보내진 메시지는 일단 토멘의 전용서버에서 메일 형식으로 전환된 뒤에 해당 이용자에 송수신된다.
SMS는 이미 여타 해외 휴대폰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일규격’인데 반해 일본은 사업자별로 서비스 형태가 달라서 상호 메일 교환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다시 말해 NTT도코모의 ‘SM(Short Mail)’, au의 ‘C메일’, J폰의 ‘스카이 메일’ 등은 상호 호환이 안되며, 더더구나 해외와의 메일 송수신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려 토멘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내 휴대폰 사업자와 해외 휴대폰 사이에 다리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170만명 정도로 알려진 일본 내 외국인이 주 수요층으로 충분히 사업성은 있다고 토멘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이중에서도 재일(在日) 필리핀인(약 14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 봄부터는 브라질, 아시아, 북미, 유럽 등으로 대상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이를 위해 각국 휴대폰 사업자들과 활발히 교섭하고 있다. 연간 2000억통이라는 SMS 수요 중 9000만통이나 차지하는 필리핀이 세계 최대 SMS 이용국이라는 점에서 토멘은 사업 힌트를 얻었다.
한통의 메일은 알파벳으로 160자까지 가능하며 이용요금은 필리핀의 경우 월 2000엔(약 2만원)으로 수신은 무제한 그리고 송신은 100통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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