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항소법원이 이달초 램버스의 손을 들어준데 이어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이 회사의 특허를 우회하기 위해 구성한 반도체 표준화 단체인 ADT(Advanced DRAM Technology)마저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져 램버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C넷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인피니온테크놀로지, NEC 등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2000년 1월 구성한 ADT가 사실상 해체됐다고 20일(현지시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텔의 펠로인 피트 맥윌리엄스는 “인텔은 이미 6개월전에 ADT에서 발을 뺐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메모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톰 퀸도 “ADT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회사”라고 말했다.
ADT는 당초 새로운 메모리 표준을 2003년에서 2006년 사이에 시장에 내놓아 향후 램버스와의 법적인 문제를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와 관련, 퀸은 “ADT는 표준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였다”며 “그러나 기업들은 JEDEC가 효율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C넷은 삼성전자 등의 ADT 회원사들은 ADT 대신 기존 단체인 반도체산업표준위원회(JEDEC)에서 표준화 작업을 속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DT의 사실상 해체 소식으로 램버스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8.59% 오른 15.07달러에 마감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미 연방항소법원은 이달초 인피니온이 지난 2001년 5월 지방법원에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배심원들이 “램버스가 JEDEC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관련 공시의무를 위반했다”고 내린 판결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뒤집은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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