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현장경영과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KT는 최근 인력의 최대 60∼70% 가량을 보직 변경시켰으며 20% 가량의 본사 인력을 아예 영업일선에 전진 배치시키는 등 사상 최대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특히 신규 사업과 관련해 변화가 많았다. 기존 사업의 포화에 직면한 KT가 새로운 젖줄을 얼마나 목말라하는지 여실히 입증됐다.
기조실에는 신사업팀이 새롭게 생겨났다. 신사업팀은 원폰서비스·무선랜·홈네트워킹·스마트카드·e빌딩·차세대동영상&게임·브로드밴드 수출 등을 10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기획조정실은 30% 안팎의 인력이 자리를 이동했으며 마케팅도 20∼30% 가량의 인력이 이동했다.
영업도 강화됐다. 연구소는 사업분야별 산하조직으로 흡수돼 영업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일부 연구인력은 영업 인력화할 전망이다. 경영연구소는 기조실로, 서비스개발연구소는 마케팅기획본부로, 인재개발원은 품질경영실로, 기술연구소는 기술본부로, 운용시스템연구소는 IT본부 산하로 들어갔다.
분위기 쇄신도 고려됐다. 기존의 e비즈니스사업본부 조직을 물려받은 기업솔루션사업단은 직원의 3분의 1 가량을 줄였으며 한 명을 제외한 실무자급 팀장 4명을 모두 교체했다. 팀내 부장과 과장 등도 60% 가량 자리를 옮겼다.
재무관리실의 조직과 인력은 늘어났다. 건설사업단과 구매팀이 산하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구매팀은 조달본부가 없어지면서 재무관리실 산하로 대폭 축소됐다.
반면 사업지원단서 한단계 격상된 사업지원실은 변화가 미미했다. 인력관리실·홍보실·IT본부 등 또한 자리이동 폭이 다른 부문에 비해 적었다. 단지 홍보실은 몇몇 인력을 줄이는 대신 몇몇 신규인력을 수혈받고 기업의 사회공헌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팀을 신설, 스포츠팀을 통째로 받아들였다.
KT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30%선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는 수익성 위주의 효율적인 민영기업 조직체계를 갖추고 현장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인사는 특히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자리이동 및 세대교체 작업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민영화 마인드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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