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업계 전쟁특수 만끽

 최근 미국이 대 이라크 전쟁준비와 자국 내 보안을 강화할 목적으로 각종 하이테크 장비 구입을 확대하면서 실리콘밸리에 밀집해 있는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쟁특수는 슈퍼컴퓨터를 공급하는 크레이와 실리콘그래픽스를 비롯해 PC(델컴퓨터), IT서비스(유니시스), 네트워크 보안(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스), RFID(사비) 등 IT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어 미 IT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슈퍼컴퓨터=슈퍼컴의 대명사인 크레이는 지난 주 국방부와 6200만 달러에 달하는 슈퍼컴퓨터 및 관련 IT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40%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실리콘그래픽스도 지난 18일 미 국방부와 회사설립 후 26년 만에 최대 규모인 2600만달러에 달하는 슈퍼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계약에 힘입어 슈퍼컴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PDA=델컴퓨터가 미 해병대에 6만대의 PC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개인휴대단말기(PDA) 분야에서는 컴팩과 일본 파나소닉 등이 각각 최근 중동에 파견되는 미군들이 사용하는 PDA 공급 주 계약자 자격을 획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가 40억달러를 투자해 미군 900만명의 신상기록을 모두 종이 대신 전자문서로 기록·보관하겠다는 장기계획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병사들이 들고 다니게 될 노트북PC 및 PDA 시장이 새로운 달러박스로 떠오를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IT서비스=컴퓨터 시스템의 설치부터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서비스 분야에서는 유니시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니시스는 최근 강력한 경쟁자 오라클과 EDS 등을 따돌리고 미 교통안정청으로부터 무려 10억달러 규모의 IT서비스 계약을 따냄으로써 전쟁특수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는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스, RFID 분야에서는 사비테크놀로지 등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스는 미국 보건복지부와 화학 및 생체공학 관련 정보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수백만달러 짜리 보안 프로젝트 체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사비테크놀로지도 무선기술을 응용해 보급물자 등을 완벽하게 추적할 수 있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미 국방부와 9000만달러에 달하는 RFID 시스템 공급 계약을 따내 관련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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