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65회)-리더의 대화법

 <3> 마음의 움직임을 이끄는 눈의 사용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알고 내일부터 추진하겠습니다.” 마무리 말과 동시에 김 사장은 고객사의 담당자에게 자신 있는 시선으로 눈 마침표를 찍는다. 말끝에 상대와 1, 2초 눈을 맞춤으로써 상대에게 확신과 신뢰를 심어주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나름대로의 방법 덕분에 김 사장은 종종 믿음직하고 확실해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눈은 신체의 초점이자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포인트다. 흥분하면 눈동자는 4배까지 커지고 좋은 감정을 느낄수록 동공이 확대된다. 흔히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도 그 같은 이유다. 이처럼 눈은 사람의 무의식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CEO는 눈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대화 진행시 눈은 곧 주목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주목 받길 원하고 주목을 받음으로써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의 부하직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한 사람에게만 눈길을 주면 나머지 한 사람은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는 무의식적인 반감으로 연결되고 대화의 효율은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언제나 고른 시선의 안배에 유념해야 한다. 특히 설득을 하거나 제안을 할 경우엔 한 사람 한 사람과 모두 눈을 마주치고 상대의 반응을 확인해 주목성과 흥미를 높여가며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대를 집중시킬수록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이점뿐 아니라 몸을 낮춘 진지한 자세의 겸허한 CEO 이미지까지 보여 줄 수 있다.

 시선처리에서 중요한 또 한 가지 사항은 눈의 방향과 얼굴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몸이나 얼굴은 그대로 두고 눈만 움직이면 차갑고 부정적인 느낌을 전하게 되고 의지와 관계없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시선을 고정시켜 너무 오래 쳐다보는 것은 공격적으로, 혹은 도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화가 나 있거나 혹은 성적인 유혹으로 해석될 우려도 있으니 삼가야 한다.

 결정에 대한 독촉이나 수긍의 반응을 요구하는 것 역시 눈으로 할 수 있다. 소심하거나 눈맞춤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한 문장을 마칠 때마다 혹은 한 테마를 끝내면서 눈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작은 거울을 세워두고 휴식시간마다 입가에 긴장감을 살려둔 채 눈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한 훈련법이다.

 눈은 대화에 있어 상대방의 마음을 이끄는 등대다. 눈의 대화로 마음을 움직이는 CEO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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