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시장, 가격 파괴 상품 인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파괴형 프린터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린터시장은 그동안 해상도와 출력속도 등이 구매력을 좌우한 주 요소였으나 최근에는 가격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레이저프린터 할인행사를 실시한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 1월 6일부터 2월 16일까지 흑백 레이저프린터 블랙풋을 정상가보다 8만원 인하한 32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다 기종에 상관없이 구형 프린터를 반납하는 소비자에게는 8만원을 보상해 실제로는 16만원의 혜택을 줬다. 사실상 정상가의 절반 수준이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파괴 상품이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제품이 동이 날 정도였다”며 “행사 기간동안 판매된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주말 재고 부족으로 재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업계 최초로 10만원대의 가격파괴형 잉크젯복합기 마이젯콤보 SCX-1020을 출시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월 전체 잉크젯복합기 판매량 중 70% 가량을 SCX-1020 제품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이 복합기면서도 잉크젯프린터 수준의 가격이다보니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린터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프린터에 대한 구매력이 예전같지 않아 고심해왔다. 특히 출력속도나 해상도 개선이 구매력으로 이어지지 않아 마케팅전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해상도와 속도가 웬만큼 좋아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개선의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또한 소비자들이 실제로 개선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한 프린터 업체 관계자는 “그나마 복합기에 대한 구매 욕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 같지만 최근에는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는 가격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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