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반도체 칩을 만든다.”
인하대 수퍼지능기술연구소(소장 이종호 http://sitc.inha.ac.kr)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지능 특성을 가진 고기능 생체전자소자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연구소는 생명체의 정보처리방식을 분석해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슈퍼지능칩과 응용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슈퍼지능칩은 반도체 제조기술과 생물정보기술, 정보연산처리기술 등을 융합한 인간친화형 연산소자다. 이 칩은 실제 세계의 데이터와 교류하면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적응·학습해 인간과 함께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게 된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칩은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고 활동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정보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기존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가 여러 모로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제조기술은 10년 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능성과 적응성 등을 가진 하드웨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퍼지능기술연구소는 자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슈퍼지능칩을 개발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10년간 3단계에 걸쳐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연말까지 1단계 사업으로 △진화적응 하드웨어 △신경망 기반 지능 모듈 △지능형 생물정보처리 기반기술 등 슈퍼지능칩 요소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2006년에 마무리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지능형 하드웨어시스템 구현 △분자연산기 구현 △생물전자소자 개발 등 지능모듈간 통합이 추진된다.
연구소는 2010년까지 보조지능을 구현하고 디지털 거주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인체친화형 지능시스템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슈퍼지능칩 개발이 완료되는 2010년에는 현재의 개인휴대단말기(PDA) 개념을 진화시켜 보조두뇌 기능을 하는 똑똑한 손목시계와 위험을 판단하고 대비하게 하는 안경 등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 기술은 집안 환경을 안전하고 안락하게 조절하는 스마트홈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휴대형 유전자 분석기, DNA 컴퓨터 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
이종호 소장은 “기존 컴퓨터 하드웨어는 입력된 논리회로만을 사용해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가 생기면 오동작을 일으킨다”며 “이런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적응하는 지능형 컴퓨터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능 모듈은 향후 10년 후부터 시장이 형성돼 20년 후에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인간 지능이나 신경망 알고리듬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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