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사업자들의 모임인 통신재판매사업자협의회(KTRA)와 인터넷전화협회(ITA)의 활동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RA와 ITA는 최근 정통부 측에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를 위해 이동전화사업자의 망을 개방해달라는 요구사항을 공동으로 제출한 데 이어 별정사업자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두 단체의 통합도 고려하고 있다.
두 단체는 등록은 되지만 서비스가 불가능한 제도상 허점을 적극적으로 시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나 통신위원회에 제소할 태세다.
두 단체의 대표들은 이번 요구에 발을 맞춘 데 이어 양자간 통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환(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KTRA 회장은 “KTRA는 아직 법인등록이 안된 협의회 수준이라 사단법인으로 인정받은 ITA와의 통합을 고려, 실무단계의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원사의 성격이나 단체 자체의 성격에 다소 차이가 있어 양자간 논의나 협의회 회원사간 의견조정을 거쳐야 한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KTRA의 독자적인 법인화를 추진할 방침이나 의견이 같은 부분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별정1호사업자들이 주축이 된 KTRA는 또 인터넷전화제도 개선작업을 벌이는 전담반 활동에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섰다.
KTRA는 지난해와 달리 협의회 차원에서 전담반 사업분담금을 나눠내고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삼성네트웍스·한화S&C·SK텔링크·새롬기술 등 대표사가 회원사간 사전협의된 사항을 요구하는 형식으로 대응키로 했다.
지난해에는 삼성네트웍스·SK텔링크 등 협의회 소속 몇몇 회사가 단독으로 전담반에 참여해 의견을 반영시켜왔다.
김 회장은 “인터넷전화(VoIP) 전담반이 6개의 세부전담반으로 나뉘어 활동함에 따라 협의회 차원에서 협력·대응키로 했다”며 “협의회는 내부적으로 업체간 출혈경쟁을 막고 외부적으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등 업계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A는 인터넷전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전시회 참여와 세미나 개최를 계획 중이다.
송용호(애니유저넷) ITA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IP넷2003재팬’ 전시회에 산업자원부 후원으로 한국VoIP관을 구성, 7개 회원사가 일본 진출의 교두보 구축에 나설 계획이며 시장 부흥을 위한 대규모 세미나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RA는 지난 99년 설립돼 16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ITA는 2001년 설립돼 별정사업자와 인터넷전화제조업체를 포함해 총 65개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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