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장과 달리 이동통신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못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 칸에서 17일(현지시각) 개막한 ‘3GSM 월드 콩그레스’에서 신제품과 새 협력업체를 발표하는 이동통신 분야 플랫폼 장악을 위한 새 포문을 열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세계최대 모바일 통신 전시회인 ‘3GSM 월드 콩그레스’에서 도이치텔레콤의 모바일 부문 계열사이자 유럽최대 무선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이 오는 여름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MS가 개발한 휴대폰용 소프트웨어인 ‘스마트폰’을 내장한 휴대폰 단말기를 일컫는다.
T모바일이 내놓을 스마트폰은 대만의 하이테크컴퓨터가 만든 것인데, 이로써 T모바일은 오렌지에 이어 유럽에서 스마트폰을 내놓는 두번째 이동통신업체가 될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텔레콤의 모바일 계열사 오렌지는 작년에 역시 하이테크컴퓨터가 만든 스마트폰을 유럽에서 출시, 4만대 정도 판매했다. 하지만 수치는 오렌지의 경쟁사인 보다폰이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MS는 T모바일의 휴대폰에 핫메일·메신저 같은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특화해 유료로 제공할 예정인데, MS가 휴대폰용 인터넷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한편 T모바일 외에도 대만의 미텍이 처음으로 이번 행사에서 MS 폰을 발표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도 처음으로 MS 소프트웨어(포켓PC)기반 핸드헬드컴퓨터(모델명 SGH-i700)를 선보였다.
지난 3년간 MS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힘써 왔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휴대폰 업체는 전세계 상위5개 업체 중 삼성전자가 유일한 형편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겨루고 있는 심비안 OS의 경우 노키아를 비롯해 소니에릭슨·삼성·모토로라 등 11개 휴대폰 제조업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MS는 단말기 제조업체보다는 이동통신 사업자를 잡는 쪽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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